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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줄어들면 골다공증의 신호?...뼈 건강 지키려면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내부 구조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커지는 질환이다. 보통 노화나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폐경기가 지난 여성에게서 60%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골다공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8만 1,805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이 111만 5,060명으로 94% 이상을 차지했다.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통 뼈 손실이 심각해지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뼈의 구조가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동적 기관인 뼈...30대 중반 이후 골밀도 감소
뼈는 단순히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 재생, 분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동적 기관이다.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골 형성과 골 흡수의 과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나이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이 균형이 무너지면 골밀도가 감소되기 시작한다. 뼈를 새롭게 만드는 조골 세포는 주로 10~20대 성장기에 활발하게 일어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골밀도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한 50대 이후가 되면 골 흡수가 골 형성보다 빨라지면서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골다공증 고위험군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골 형성보다 골 흡수가 증가되고 칼슘 흡수가 낮아지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된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여성보다 속도가 느리고 60~70대 이후에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골다공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폐경, 노화, 유전성으로 인한 일차성 골다공증과 약물치료나 질병,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이 있다. 흡연력이 길고 음주를 자주 하며, 만성 질환 등이 있으면 남성이라도 이차성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지나치게 식단 조절을 하는 20대에서도 이차성 골다공증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칼슘·비타민 d 부족, 운동 부족, 갑상선 질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 등도 골다공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을 알리는 신호?...'키 감소'와 '자세 변화' 살펴야
골다공증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이 되지만, 서서히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은 "키가 줄었다거나,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것은 골다공증의 간접적 신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 원장은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척추뼈가 점점 눌려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허리가 굽어지는 원인이 되며 키가 줄어드는 현상을 초래한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미세골절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골절은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즉, 키가 줄어드는 것은 뼈의 밀도가 감소해 미세한 척추 골절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골다공증 위험군에 해당하면서 키가 2~3cm 정도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 진단 중요한 골다공증...골밀도 검사 대상은?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심각하게 낮아지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절이 생기면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저하되므로 조기검사가 중요하다. 골다공증 조기 진단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검사는 골밀도 검사(d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다. 이 검사는 골반과 요추의 골밀도를 측정해 t-점수(t-score)를 계산한다. 또한 추가 검사로 혈액 검사(칼슘, 비타민 d 수치, 갑상선 호르몬 등)를 통해 이차성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선상규 원장은 "50세 이상 폐경 전후 여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최소 2~5년마다 한 번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 골절 병력,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의사 권고에 따라 1~2년마다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젊은 층이라도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이력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검사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뼈 형성 방해하는 술·담배 멀리해야..."근력+체중 부하 운동 효과적"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선상규 원장은 "하루 1,000~1,200mg의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칼슘은 우유, 치즈, 요거트, 멸치 등에 풍부하다. 또한 하루 800~1,000iu 정도의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햇볕을 쬐고 연어, 고등어, 보충제 섭취가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과도한 카페인과 염분 섭취 역시 칼슘 배출을 늘릴 수 있으므로 적정량의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담배와 술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주 위험 요인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기능을 억제해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칼슘 흡수를 저해해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여성 호르몬은 뼈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흡연을 하는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져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과음 역시 뼈 형성을 방해하고 비타민 d 결핍이 일어나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선 원장은 "이미 골다공증이 있다면 '무작정 천천히 걷기'만으로는 골밀도를 크게 높이기 어렵다. 골다공증에 좋은 운동은 뼈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서 골 형성을 촉진하는 종류가 효과적이다"라면서 "골밀도를 높이거나 유지하려면 근력 운동(저항 운동)과 체중 부하 운동(weight-bearing exercise)을 조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선 원장은 "저강도의 체중 부하 운동인 빠르게 걷기, 평지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한다. 이는 골절 위험을 줄이며 뼈를 자극할 수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1~2kg의 가벼운 덤벨을 사용하기, 앉았다 일어서기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스트레칭, 필라테스, 간단한 요가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허리 숙이기나 비틀림 동작, 점프 등 고강도 운동은 골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