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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절단하면 생명까지 위험?"…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발 치료로 고생하는 환자, 보호자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절단 후 사망률'입니다. 특히 '발을 절단하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이야기는 환자에게 큰 두려움을 심어주는데요. 이러한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다리를 절단하지 않은 당뇨발 궤양 환자의 5년 내 사망률은 42~44%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apelqvist et al. 1993, moulik et al. 2003) 이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의 5년 내 사망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에 따르면 다리를 절단한 당뇨발 환자의 대절단 이후 5년 내 사망률이 68~79%까지 상승하게 됩니다.(icks et al. 2011, ikonen et al. 2010) 이렇게 절단 여부에 따라 생존율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절단 여부에 따른 생존률 차이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발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신경병증 및 혈관병증 등이 진행되어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뇨발 궤양 환자 및 대절단 이후 5년 내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이러한 당뇨 합병증의 진행이 암 사례보다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즉, 당뇨발 궤양은 암만큼이나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병이며, 관리와 치료가 무서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율은 절단 범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무릎 아래 절단을 시행한 당뇨발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이 32.7%인 반면, 발가락 등 감염이 심한 부위만 제거·치료한 당뇨발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18.3%로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vamos et al. 2010) 가능한 한 발을 살리고 감염 부위만 제거하여 당뇨발 치료에 성공할 때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고,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무릎 주위 절단과 같은 대절단을 피하고 최대한 발을 살려서 치료하는 것은 이후 환자의 사망확률을 낮추면서 지속적인 생존율을 높이는 노력일 것입니다. 물론 대절단이 불가피한 경우는 전신 상태가 이미 악화된 중증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이 자체가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그러나 대절단을 피하고 감염 부위만 국소적으로 절제하고 보행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발을 최대한 보존할 경우, 이후 환자의 심폐기능과 전신 상태가 회복되면서 생존율 역시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실제로 당뇨발은 암에 준하는 사망률을 보일 만큼 위중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발을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예후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발 치료에서 절단을 피하려는 노력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회복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일 수 있지만, 당뇨발을 최대한 절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보존해서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가치가 있고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