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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위고비 넘을까… "치료 옵션 확대, 맞춤 처방 가능성↑"
삭센다와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본격적인 3파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gip/glp-1 수용체 이중 효능제 '마운자로프리필드펜' 2.5 및 5mg/0.5ml가 8월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마운자로는 어떤 작용 기전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낼까. 또 이 신약의 출시는 국내 비만 치료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차의과학대학교)와 함께 마운자로 출시 이후의 전망을 짚어봤다.
q.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마운자로, 어떤 기전을 통해 체중감량 효과를 내는지 궁금하다.
최근 비만 치료 트렌드의 중심에는 'glp-1 수용체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라는 이름을 지닌 주사제들이 있다. 위고비나 삭센다와 같은 약제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glp-1이라는 장 호르몬을 활성화하여 체중을 감량하는 기전을 갖는다. 곧 출시 예정인 '마운자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glp-1뿐 아니라 gip라는 또 다른 장 호르몬에도 작용해 두 가지 경로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q. 마운자로 출시를 통한 약제의 다양화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마운자로의 출시로 인한 비만 약제의 다양화는 치료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약제인 삭센다나 위고비를 사용한 후 부작용을 겪거나 효과가 부족했던 이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마운자로는 임상 연구에서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효과를 통해 더 많은 비만 환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q.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어떤 약이 나에게 맞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될까?
현재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처럼 주사 제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주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경구용 약물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먹는 약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식욕이 자주 느껴지는 경우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주사제가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특정 약물에서 부작용이 있었다고 해도, 다른 약에서는 괜찮을 수 있다. 한 약제에서 부작용을 겪었다면, 다른 약으로 전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실제로 삭센다가 처음 출시됐을 때 생각보다 구토, 설사 등 장 관련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위고비는 삭센다와 부작용 항목이 거의 동일하지만, 삭센다에서 부작용을 겪은 이들 중 다수가 위고비를 사용할 때는 별문제 없이 지나갔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 옵션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분명 큰 장점이다.
q.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도 나왔다. 마운자로가 출시돼도 위고비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고, 다소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마운자로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고, 그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1대 1로 비교한 서마운트(surmount)-5 연구 결과가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마운자로가 확실히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다만 이 연구는 마운자로를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직접 지원한 연구라는 점에서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부작용이나 개인 반응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마운자로가 위고비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는 두 약제가 공존하면서 전체 비만 치료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비만 치료제에 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의 인식은 치료보다는 미용 목적에 가깝다는 느낌이 있다. 보험 적용 확대 측면에서도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우선 의료진부터 자성을 하자면, 아직도 일부에서는 명확한 적응증을 지키지 않고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의료 현장에서 현재 정해진 적응증을 철저히 지켜가며 처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미 비만 치료제에 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보험 혜택이 적용되고 있다. 보험 기준을 살펴보면, bmi가 35kg/m2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 혹은 bmi가 28kg/m2 이상이면서 관련 질환이 두 가지 이상 동반된 사람에게 보험이 적용된다. 비만만 단독으로 있는 사람들은 보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비만'이라는 상태가 명확한 임상적 질환으로 이어졌을 때 치료의 필요성과 보험 지원의 정당성이 확보된다고 본다. 우리 역시 임상적 기준에 따라 보다 제한적이고 명확한 처방이 이루어진다면, 국가도 결국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고, 지금처럼 보험 적용을 계속 막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