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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장거리 운전 후 어깨·목 통증...의심해야 할 질환 3가지는?
민족 대이동이 이어지는 명절 연휴, 오랜 시간 차량에 앉아 운전하다 보면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나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근육통일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강도 높은 통증이 지속된다면 근막통증증후군, 경추 후관절증후군, 회전근개증후군 등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러한 질환을 제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의 기능 제한, 수면 장애 등 2차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장거리 운전으로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 3가지와 주요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근막통증증후군, 단순 뭉침과 달라..."날카롭고 찌르는 느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는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 있다. 이는 근육을 감싸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기면서 목 뒤, 어깨 윗부분, 날개뼈 주변에 지속적이고 국소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운전 시에는 근육 과사용과 자세 불균형이 겹치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정형외과 전문의 선상규 원장(코끼리 정형외과의원)은 "운전 중에는 목과 어깨 근육이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긴장하게 되는데, 특히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전방 머리 자세(forward head posture)가 되면 목 뒤쪽과 어깨 근육(두판상근, 승모근, 능형근 등)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서 미세 손상이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면 근육 섬유가 뻣뻣한 근긴장 띠(taut band)로 변하고, 트리거 포인트가 형성되며 통증이 나타난다. 여기에 장시간 앉은 자세, 운전 중 반복되는 긴장감, 혈류 저하가 더해지면 근육 내 산소 공급이 줄어들어 통증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흔히 말하는 '근육 뭉침'과 증상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통증의 양상과 지속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선 원장은 "단순 뭉침은 일시적인 피로나 과사용으로 발생하는데 휴식 후에는 호전되는 반면, 근막통증증후군은 특정 부위를 누를 때 날카롭고 멀리 퍼지는 '연관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상태가 악화되면 근력 저하, 수면 장애, 불안감 등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이 병행되며, 통증 유발점이 명확할 경우에는 트리거 포인트 주사 치료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증상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만성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경추 후관절증후군, "목 돌리거나 젖힐 때 통증 악화"
또 다른 질환으로는 경추 후관절증후군(cervical facet joint syndrome)이 있다. 이는 목뼈(경추) 양쪽에 위치한 후관절에서 발생하는 통증 질환이다. 후관절은 작은 관절이지만 목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좌우 회전이나 뒤로 젖히는 동작을 부드럽게 하고, 뼈와 뼈가 과도하게 맞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 장치와 같은 기능을 한다.
문제는 장거리 운전 시 흔히 취하는 거북목 자세다. 고개를 앞으로 빼고 어깨가 구부정해지면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무너지고, 그 압력이 고스란히 후관절에 집중된다. 머리를 한쪽으로 고정하는 습관 또한 특정 관절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손상을 촉진한다. 선상규 원장은 "여기에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충격이 더해지면 후관절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손상 속도가 빨라진다"며 "결국 염증이 생기고, 주변 신경까지 자극해 목덜미의 뻣뻣함이나 어깨로 퍼지는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증은 특히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 심해지며, 진행되면 두통이나 팔 저림 같은 신경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로 관절이 약해진 상태라면 작은 충격에도 더 쉽게 손상되어 퇴행성 변화가 빨리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통증 정도에 따라 물리치료, 약물치료, 자세 교정 등이 활용되며, 만성화된 경우에는 후관절 주사나 도수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목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팔 들어올리기 힘들고 야간통 있다면... 회전근개증후군 의심
회전근개증후군(rotator cuff syndrome)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네 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과 힘줄로 이루어진 회전근개에 손상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움직임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구조로, 손상되면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선상규 원장은 "운전 중 반복적인 압박과 어깨 과사용이 회전근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핸들을 잡고 어깨를 구부리거나 고정하는 자세는 회전근개 힘줄이 견봉하 공간(subacromial space)에서 눌리면서 충돌 증후군(impingement)을 일으켜 염증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견봉하 공간은 어깨뼈의 일부인 견봉(acromion)과 위팔뼈 사이의 좁은 통로다. 이곳을 회전근개 힘줄과 윤활주머니가 지나가는데, 공간이 좁아지면 힘줄이 뼈에 눌려 쉽게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한다.
또한 운전 중 반복되는 팔 뻗기 동작은 특히 극상근 힘줄에 마찰과 손상을 일으킨다. 혈류 공급까지 줄어들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고,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잘못된 자세가 더해지면 근육 불균형이 생겨 회전근개가 약해진다. 결국 부분 파열이나 석회화로 진행될 수 있다.
회전근개증후군이 생기면 팔을 머리 위로 들거나 바깥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하다. 밤에 악화되는 '야간 통증', 어깨 측면 및 앞쪽의 날카로운 통증, 근력 약화도 흔히 동반된다. 진단은 임상 진찰과 팔 들어올리기 테스트, 초음파 또는 mri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스트레칭,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 요법 등이 시행되며,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출발 전 차 시트·머리 받침대 점검...스트레칭도 자주 해야
장시간 운전은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올바른 자세와 짧은 휴식, 스트레칭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이때 운전 자세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시트와 핸들 위치다.
선상규 원장은 "등받이는 100~110도 정도로 약간 뒤로 기울여 척추의 s자 곡선을 유지해야 하며, 핸들은 팔꿈치가 20~30도 정도 굽혀진 상태에서 잡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팔을 너무 뻗으면 어깨 회전근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머리 받침대는 급정거 시 목이 과도하게 젖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뒤통수와의 간격을 최소화하고, 머리 윗부분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운전을 2시간 이상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짧게라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근육과 관절에 누적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전신 움직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음은 선 원장이 권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이다. 차 안이나 휴게소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