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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어 국내 '매독' 주의보, 1년 새 15% 증가↑
일본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급증한 데 이어, 국내 매독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성매개감염병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성매개 감염병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으며 그 중 매독 신고 수는 15% 증가(222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증가세에 대한 대응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1월 1일부터 매독을 전수감시 대상인 3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감염내과 배상운 교수(영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는 "매독의 경우 감염 위험을 간과하다가 3기 매독이나 신경매독, 안구 매독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독은 성관계로만 감염?..."안구표면·상처·수혈도 감염의 원인"
성매개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은 나선상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treponema pallidum)이 피부를 통해 혈액에 침투해 발생하는 생식기 및 전신 질환이다. 배상운 교수는 "트레포네마 팔리둠균이 야기한 피부 궤양에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매독 원인균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은 물론 성기 삽입이 없는 애정 행동에서도 주요 부위의 점막이 서로 접촉할 경우에 감염될 수 있으며 안구 표면과 상처와 같이 피부 표변이 손상된 부위가 보균자의 점막 및 점액에 노출되는 경우와 수혈도 감염의 원인이 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매독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발진이 사라졌는데 완치되었나?..."잠복매독 의심 필요"
매독은 선천성 매독과 후천성 매독으로 나누어 구분하며 후천성 매독은 1기, 2기, 3기 및 잠복(초기, 후기) 매독으로 구분한다.
1기 매독은 외부 생식기 피부에 궤양이 발생하는 증상인 경성하감이 발현된 상태를 의미한다. 경성하감은 통증이 없고 별도의 치료 과정 없이 호전되나, 매독균이 없어진 것이 아닌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 상태로 관리가 필요하다
2기 매독은 피부 발진이 생기는 상태로 발진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배상운 교수는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은 발진이 관찰된다"라고 설명했다. 간혹 심한 탈모 증상만을 보이다 발진 없이 3기 매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매독은 피부 발진이 없어진 후 3기 매독이 발생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십 년 이상 지속되는데, 환자마다 편차가 다양하나 평균 3주 정도로 본다. 감염 1년 미만의 경우를 조기 잠복매독, 1년이 지난 후를 후기 잠복매독으로 구분한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정확한 감염 시기를 알기 어려워 조기와 후기 감염의 구분이 어렵다. 잠복매독 상태에서 3기 매독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기 매독은 온몸에 퍼진 매독균에 의해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하는 시기다. 배 교수는 "3기 이후로는 다른 장기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3기 매독은 피부, 뼈, 간 등에 고무종이 발생하기도 하며, 신경 매독으로 발작이나 마비를 일으킨다. 그뿐만 아니라 심혈관 매독으로 상행 대동맥을 침범할 위험도 있다.
매독에 걸린 임신부의 태아는 태반을 통해서 전달된 매독균에 의해 선천성 매독이 생길 수 있다. 전파 위험은 임신부의 매독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높은 확률로 태아에게 전파된다. 또한 임신 16주까지는 태반의 방어막으로 인해 태아 감염이 방지되지만, 이후 방어막이 쇠퇴하면서 매독균이 태아에게 전해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매독 치료는 임신 16주 이전에 받아 태아의 감염을 막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선천성 매독 역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해 적절한 임신 전 검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매독 치료하려면…"비특이·특이 검사 진행과 단계에 맞는 페니실린 주사"
매독균은 배양이 되지 않아 진단을 임상 소견과 혈청학적 방법에 의존하며, 잠복 매독에서는 임상 소견마저 없어 혈청학적 방법에만 의존하여 진단한다. 배상운 교수는 "매독균 활동성을 평가하는 비특이 검사(vdrl, rpr)에서 양성 진단 시, 특이 검사(fat-abs, tpha)를 시행해 확진한다"라고 설명했다. 매독 특이 검사는 한번 감염되면 완치가 되어도 평생 양성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매독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는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없다. 반면 비특이 검사는 농도를 측정하는 정량검사가 가능하고, 매독균이 죽으면 농도가 감소하여 결국 음성으로 전환된다.
매독균은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이 없다. 배 교수는 "증상이 비교적 약한 초기, 1기~2기 단계에서는 페니실린 근육 주사를 시행하고 잠복매독으로 단계가 넘어가게 되면 주 1회 페니실린을 주사하는 치료법을 약 3주간 시행한다"라고 치료법을 소개했다. 근육주사용 페니실린은 벤자틴 페니실린으로 근육에서 천천히 혈액으로 퍼지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투여로 충분한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뇌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는 한계로 인해 신경매독 치료는 페니실린을 2주간 정맥으로 투여한다.
배 교수는 "매독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매독균을 보유한 사람과의 밀접한 신체적·성적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라며 "정기적인 검사와 콘돔 사용이 매독 전파와 감염의 확률을 낮게 하지만 100% 차단의 효과는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매독은 주로 성 접촉 시 외성기 표피나 점막층이 손상되었을 때 감염되며, 감염자와 키스하거나 칫솔, 면도기를 같이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에는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로 가족에게 감염되지 않는다.
도움말 = 배상운 교수(영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