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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암'..."육식 많은 식습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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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지 약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뼈까지 전이된 상태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94.8%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암이 뼈까지 전이된 경우 치료가 어려워진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수빈 원장(서울바른비뇨의학과의원)과 함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전립선암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구형 식습관 영향 커… 국내 남성암 발병률 2위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알 크기의 기관이다. 이 전립선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을 전립선암이라 한다. 전립선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특히 기름진 육류 중심의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과거에는 육식을 많이 하는 서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서구형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발표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남성에 발생한 암 중에서 전립선암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 진행 정도 판단하는 '글리슨 점수'… 치료 방향 결정 지표로 활용
전립선암이 진단된 이후,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바로 글리슨 점수다. 전립선암 조직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암의 병기와 환자의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점수는 최소 2점에서 최대 10점까지로, 수치가 높을수록 암세포의 분화도가 낮고 정상 세포와의 차이가 커, 보다 공격적인 성질을 띤다.

이수빈 원장은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의 형태를 관찰해 가장 흔한 형태와 두 번째로 흔한 형태의 분화 정도를 각각 1~5점으로 평가하고, 이 둘을 더한 점수가 바로 글리슨 점수"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4점과 5점이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났다면 글리슨 점수는 9점(4+5 또는 5+4)이 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글리슨 점수가 9점에 해당하는 고위험 전립선암으로, 빠르게 진행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 및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전이되면 생존율 뚝↓… 조기 진단이 관건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전립선암이 진행되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예후가 크게 나빠지고 증상도 달라진다. 이수빈 원장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허리나 엉덩이뼈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로 전이될 경우에는 감각 이상, 다리 마비, 배뇨·배변 장애 등 척수 압박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을 기반으로 항암치료, 표적치료제, 면역치료 등이 시행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30~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했을 때 5년 생존율이 약 9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이수빈 원장은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자주 일어나는 증상은 대개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종양이 요도나 방광경부를 침범할 정도로 진행돼야 비로소 배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psa 검사 등 정기 검진 필요… 고위험군 45세부터 검진 권장
전립선암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50세 전후부터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매년 1회 이상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해 직계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이수빈 원장은 "전립선암은 약 10% 정도가 유전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아버지나 형제 등 직계 가족에게 전립선암 병력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2~5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와 같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5년을 앞당겨 45세 전후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전립선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은 밝혀진 바가 없다.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전립선암에 대비하려면,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