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마시거나 음식에 넣어 먹는 생강은 예로부터 소화와 메스꺼움 완화에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생강이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강의 다양한 효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생강이 우리 몸에 어떤 이로운 작용을 하는지, 대표적인 5가지 효능을 살펴본다.

1. 혈압 조절 효과
생강은 수축기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웩스너 메디컬센터의 영양사 리즈 와이낸디(liz weinandy)는 "생강의 특정 성분이칼슘 채널 차단제처럼 작용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심박수를 낮춰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도 생강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생강 보충제를 섭취한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생강에 포함된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같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이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담즙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3. 체내 염증 완화
만성 염증은 심장병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 중 하나다. 생강에 풍부한 진저롤, 쇼가올, 파라돌 등의 성분은 강력한 항염 작용을 통해 몸속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2g의 생강을 3개월간 섭취한 연구에서는 염증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 심혈관 질환 예방
심장과 혈관을 포함한 조직은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생강의 항산화 작용이 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해 동맥경화(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를 막고,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 혈당 관리 및 인슐린 감수성 개선
생강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유익하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 환자들이 하루 1,600mg의 생강을 3개월간 복용한 결과 공복 혈당과 hba1c 수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약물 복용, 기저 질환 있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전문가들은 생강이 다양한 형태(생강차, 분말, 보충제 등)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약을 복용 중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생강은 항응고제나 고혈압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렉셀 대학교의 영양학 교수인 니리 다르다리안(nyree dardarian)은 "생강은 심혈관 건강을 돕는 좋은 보조 식품이지만, 단독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며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함께 실천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