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
서브이미지

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3:00
  • 공휴일 휴진
  • 일요일 휴진
  • 점심시간 13:00 ~ 14:00

051-702-7017


건강칼럼

홈으로_ 공지사항_ 건강칼럼

제목

"가장 잘못 알려진 당뇨병 상식은?"... 조영민 교수의 당뇨병 팩트체크

image

당뇨병이 가진 '국민병'이라는 오명의 당위를 입증이라도 하듯, 당뇨병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는다.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도 아예 없던 사실은 아니지만, 조금씩 틀린 정보가 와전되고 과장되면서 환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정보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대, 당뇨병 환자들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 조영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를 만났다. 당뇨병의 종류와 기전부터 갑자기 찾아온 당뇨병이 보내는 위험 신호와 올바른 식습관까지, 조 교수와 함께 그 오해와 진실을 하나씩 풀어본다.

당뇨병, 어떤 병인가, 1형당뇨병과 2형당뇨병은 무엇이 다른가.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일련의 질병군이다. 흔히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병'으로 알려져 이름이 그렇게 붙었지만, 실제 핵심은 혈액 속 당이 올라가 있다는 데 있다. 그 결과로 당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잘 안 나오거나(분비 문제), 나오기는 하는데 제 역할을 못 하거나(작용 문제)다. 이 작용 문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을 '질병군'으로 소개했듯 크게 1형, 2형, 임신성, 기타 특이형으로 나뉜다. 1형은 면역 시스템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절대적 인슐린 결핍' 상태가 원인이 된다. 2형은 가장 흔한 형태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슐린이 모자라 혈당이 오르는 경우다.

1형당뇨병은 왜 생기나.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과 같은 원리로 이해하면 쉽다. 백반증은 면역 시스템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병인데, 같은 일이 췌장에서 일어나는 것이 1형당뇨병이다. 유전적 소인이 어느 정도 있어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위험이 약 열 배 올라가지만, 워낙 드문 병이라 그 위험이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어떤 사건이 방아쇠를 당기듯 면역 시스템을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면서 발병한다. 그래서 1형당뇨병은 선천적인 병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생기는 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1형당뇨병 환자는 정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나.
그렇다. 1형당뇨병 환자는 몸에 인슐린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바깥에서 넣어줘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2형은 인슐린을 하루 이틀 거른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1형은 다르다. 주사를 하루 이틀만 끊어도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는 위급 상태가 오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매일 주사하는 번거로움, 스마트 기기가 도움이 될까.
큰 도움이 된다. 원래 우리 몸은 혈당이 오르내리는 데 맞춰 인슐린을 알아서 내보냈다 멈췄다 하지만, 바깥에서 주사로 넣으면 이 리듬과 무관하게 인슐린이 작용해 갑자기 심한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연속혈당측정기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당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알람이 가게 할 수 있어 저혈당을 막는 데 유용하다. 최근에는 이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가 연동돼 마치 자율주행차처럼 혈당을 자동 조절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현재는 반자율주행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완전 자율주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췌장장애'가 등록 가능해졌다. 어떤 의미인가.
췌장장애는 인슐린 결핍이 아주 심한 상태를 장애로 보는 것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고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 반가운 소식이다. 흔히 1형당뇨병 환자만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보지만, 정도가 심한 2형당뇨병의 경우에도 기준을 넘어서면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 기준의 핵심은 'c펩타이드'라는 수치다. 인슐린이 만들어질 때 함께 생기는 부산물인데, 인슐린 분비 정도를 더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혈당이 140mg/dl 이상으로 높은데도 c펩타이드가 0.6ng/ml 미만이라면, 인슐린이 나와야 할 상황에 거의 안 나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팩트체크 1.] 마른 사람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나.
그렇다. 우리나라 연구를 보면 당뇨 환자의 약 4분의 1은 과체중도 비만도 아닌 '마른 당뇨병'이다. 마른 체형이지만 인슐린 분비가 잘 안되는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겉은 말랐어도 배만 나온 복부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경우다. 다만 과거에는 마른 당뇨병이 절반 정도였는데 지금은 25% 수준으로 줄어, 우리나라 당뇨 패턴도 점차 서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팩트체크 2.] 요즘 자주 들리는 '혈당 스파이크', 잦으면 무조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나.
꼭 그렇지는 않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이 뾰족하게 치솟았다가 뚝 떨어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로,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 그래프의 '모양'을 보게 되면서 일반인들이 붙인 표현이다. 단 음식을 많이 먹고 살이 찌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스파이크 자체가 저항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순서가 반대에 가깝다.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저항성이 있어서 혈당 조절이 잘 안될 때 스파이크가 나타나는 것이다. 즉 스파이크는 원인이라기보다 몸의 인슐린 작용에 이미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보는 편이 맞다.

[팩트체크 3.] 건강한 사람이나 당뇨병 전단계에서도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을까.
인슐린 저항성은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안 할수록, 비만해질수록 증가한다. 당뇨가 있든 없든 나이와 함께 늘어난다. 그렇다고 나이가 든 모든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는 사람은 저항성이 생기는 만큼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더 만들어내 극복하지만,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사람은 그 능력이 거의 없어 바로 혈당이 오른다. 당뇨병 전단계는 인슐린을 조금 더 만들어내긴 하지만 충분치 못한 상태다. 빚이 생겼을 때 바로 갚으면 괜찮지만 못 갚으면 문제가 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팩트체크 4.] 2형당뇨병도 심해지면 1형이 될 수 있나.
정확히는 그렇지 않지만, 비슷해 보이는 경우는 있다. 2형 환자도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점점 떨어지면 결국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되는 일이 많다. 또 'lada(성인잠재자가면역당뇨병)'라는 경우가 있는데, 겉으로는 2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가면역 질환이 서서히 진행되는 1형에 가까운 병이다. 베타세포 기능이 천천히 떨어지다 결국 절대적 인슐린 결핍까지 갈 수 있다.

[팩트체크 5.] 갑자기 찾아온 당뇨병이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데?
그럴 수 있다. 췌장에 암이 생기면 정상 조직을 망가뜨려 인슐린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암에서 나오는 물질이 포도당 대사를 교란하는 '종양 부수 증후군'이라는 복잡한 기전으로 고혈당이 나타난다. 가족력도 없고 비만하지도 않은 고령자에게 갑자기 당뇨가 생기거나 기존 당뇨가 급격히 나빠지고, 특히 체중이 많이 빠지면서 입맛까지 없다면 한 번쯤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팩트체크 6.] 당뇨병에 탄수화물은 정말로 백해무익한가.
그렇지 않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문제는 '정제 탄수화물'이다. 쌀의 껍질을 벗겨낸 백미, 쌀가루로 만든 떡처럼 순수한 탄수화물만 남은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미국 농무부 영양 가이드라인에서도 정제 탄수화물을 '변장한 설탕(sugar in disguise)'이라 표현했다. 정제 탄수화물 외에도 입에 넣자마자 단 맛이 느껴지는 단순당, 그리고 초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가 10% 늘 때마다 당뇨 위험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는데,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고 부드러워 잘 흡수되는 데다 식품첨가물, 포장재의 미세플라스틱·환경호르몬 문제, 가공 과정에서 비타민·식이섬유가 파괴돼 칼로리만 높아지는 점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진짜 음식을 먹어라(eat real food)"는 것이다. 농장에서 바로 딴 채소·과일, 곡물, 육류, 어류처럼 재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음식이 좋다.

[팩트체크 7.] 당뇨병은 정말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나.
그렇다. 당뇨병엔 전조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다만 '위험인자'는 있다. 가족력, 비만, 특히 복부비만, 과식과 과음, 운동 부족이 대표적이다. 이런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매년 건강검진 때 혈당 검사를 빠뜨리지 말고 받아 당뇨로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전조증상을 묻지 말고, 위험인자를 묻고 확인해야 하는 병이다.



     
이전사진보기
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
다음사진보기